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붉은색 뚜껑이 선명한 ‘코카콜라’였다.
그린피스 등 1300여개 단체들이 참여하는 ‘브레이크프리프롬플라스틱(BFFP)’은 올해 42개국에서 239회에 걸쳐 쓰레기를 모아 분석하는 ‘클린업’ 행사를 해보니 코카콜라 브랜드가 40개국에서 발견돼 가장 많았다고 9일 발표했다. ‘플라스틱으로부터 해방’을 의미하는 BFFP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이다.
올해 6월5일 세계 환경의 날과 9월15일 세계 대청소의 날 이뤄진 두 차례 클린업에는 자원봉사자 1만여명이 참가해 플라스틱 쓰레기 18만7851개를 모았다. 수거된 것들의 65%에서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코카콜라 쓰레기는 9216개에 달했고, 육지에서 수천㎞ 떨어진 태평양 한복판에서까지 발견될 정도였다. ‘펩시코’와 ‘네슬레’가 코카콜라의 뒤를 이었다. 이들 세 업체의 상품 쓰레기가 전체의 14%였다. 북미에서는 64%, 남미에선 70%, 유럽에선 45%를 3개 업체 브랜드 쓰레기가 차지했다. 한국에선 지난 9월15일 서울의 ‘홍대 걷고싶은거리’ 일대에서 클린업 행사가 열렸는데 코카콜라와 ‘다농’, ‘필립모리스’의 쓰레기가 많았다.
상위 3개 업체 외에도 세계의 쓰레기에서 ‘몬데리즈 인터내셔널’, ‘P&G’, ‘유니레버’, ‘퍼페티 반 멜레’ 등 다국적 기업들이 10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소재별로는 페트병과 비닐봉투에 쓰이는 폴리에틸렌(PE)이 많았고 폴리스티렌(PS),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폴리프로필렌(PP) 등 다양한 종류의 용기와 포장재가 확인됐다.
플라스틱은 ‘쓰는데 5분, 썩는데 500년’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해마다 3억2000만t에 이르는 플라스틱이 생산된다.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지구상에 생겨난 플라스틱의 총량은 83억t으로 추정된다. 엄청난 양도 문제지만, 대부분 일회용품인 게 더 큰 문제다. 지난해 사이언티픽어드밴스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플라스틱의 9%만 재활용 되고 12%는 소각되며 80%는 매립된다. BFFP의 글로벌 코디네이터 본 헤르난데스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끊임없이 찍어내는 기업들이 엄청난 규모의 오염과 낭비를 유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시민들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는 짓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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